일루셔니스트..

 


예전에 300을 보러 갔다가, 괜찮은 자리가 없어서 일루셔니스트를 봤었습니다.
에드워드 노튼. 파이트 클럽, 프라이멀 피어에서 괜찮게 봤거든요.  
S급 유명스타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진짜 최고의 배우 중 한명으로 꼽히는 분입니다.
 
예전에 일루셔니스트를 보면서,
어떻게 보면 일루셔니스트랑 작가랑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일루셔니스트. 마술사입니다.  
 
마술사는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켜, 상식적으로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보이게끔 합니다.
(물론 영화상에서 일루셔니스트로 나오는 에드워튼은 -_- 진짜로 초능력이 있는듯 싶습니다만...)
어쨌든 그냥 전반적인 마술사를 놓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마술사를 생각해보며, 글을 쓰는 작가분들 역시 독자들의 눈을 현혹시켜 보통 세계를
포장하여 가슴이 뛰는 멋진 세계로 보이게끔 이런 저런 장치를 까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작가분들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세계가 있습니다. 그 세계가 보통의 세계가 아닌,
피가 끓는 그런 무와 협의(혹은 Fantasy) 세계로 보이게 하려고, 이런 저런 장치를 둡니다.  
 
 독자분들이 그렇게 작가분들이 보여드리고자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면 좋은데, 꼭 그런 분이 있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어떤 오류가 있는지, 이것 역시 그저 그렇고 그런 소설이 아닌지 비교해가며 읽는 그런 분들. 
 
 일루셔니스트에서는 그런 사람이 나옵니다. 
 
황태자. 
그는 똑똑하고 야망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단하다는 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하는 사람입니다. 
 
황태자는 어느날 대단한 일루셔니스트인 에드워드 노튼을 파티에 초대해,
귀빈이 있는 가운데 마술을 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노튼은 멋진 마술을 합니다.
 대충 한번 손을 종이 위에 문질렀는데, 천천히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모두가 감탄을 하지요. 
멋지니까요. 
 
하지만 황태자는 황급히 올라와서 그 마술을 파해치려고 듭니다.  
'흐음 붓자국이 없어. 그럼 스프레이 비슷한 걸로 칠한 건가? 그건 니 팔에 숨겨져 잇을 테고.' 
그러면서 에드워드 노튼의 품을 뒤집니다. 
 
사람들은 황태자에게 그냥 마술을 하게 놔두라고 합니다. 
그냥 즐기자고. 
 
하지만 황태자는 '너희는 이런 뻔한 속임수에 바보가 되는 걸 좋아하냐'라고 
반문합니다. 
 
그리고는 에드워드 노튼에게 말합니다.
준비해온 것 말고, 다른 마술을 조금 보여달라고. 즉석에서 다른 멋진 마술을 보여달라고. 
 
에드워드 노튼은 엑스칼리버 이야기를 하면서, 그 검이 바위에 꽂혀 있었는데 아무도 못 뽑았다고 하며,
황태자의 검을 받아 바닥 위에 세웁니다. 그냥 세우는 거죠. 
그리고 사람들에게 시켜 뽑아보라고 합니다. .. 아무도 못 뽑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황태자가 힘을 줘 뽑으려고 하는데, ...
한참 못 뽑다 에드워드노튼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뽑게 됩니다. 
 
황태자는 그리고 파티를 쫑냅니다. 이번 마술은 전혀 모르겠는거죠. 
 
 
가끔은 독자분들이 이런 황태자 같은 사람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마술은 있는 그대로를 즐기려고 해야합니다. 저건 어떻게 하는 걸까, 꼭 파헤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허점을 찾으려 마술을 보는 거라면, 작은 허점을 발견했을 때도 '역시 이건 속임수야, 별것도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모든 작가분이 에드워드 노튼과 같은'초능력에 가까운 실력을 가진' 마술사면... 자신있게 '그래 실컷 찾아봐. 너만 바보 될걸?'라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대부분의 글에서는 아주 작은 허점이라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아마 대부분 그 허점은 리얼리티 부분에서 나오는 듯 싶습니다. 
 
리얼리티 부분은 캐면 캘수록 그 허점이 커지는 듯 싶습니다. 처음에는 글에 자연스럽게 녹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생각을 계속 하고보면 말도 안되는 거죠. 그러다 갑자기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럼 처음의 몰입감은 사라지고, 이젠 허점들밖에 눈에 안 들어옵니다.  
 
자연스레 작가분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와 멀어지는 겁니다.  
 
 
어떤분들은 정말 황태자 같습니다. 
일부로 그것들만 보려는.. 그리고 악플을 남기는... 
 
 

그냥 가끔해보는 생각입니다. 
 
 
리얼리티는 집어던지고, 그 작품에 보여지는 속임수를 크게 문제삼지 않고, 
가만히 즐겨 거기에 드러나는 감동을 취하면 안 될까.. 
 
 
아직은 부족하지만. 
저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남들이 보면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천우 올림. 


사족

제시카비엘 하악하악 멋있어요.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alikeh/120048831903 블로그명 : The Show Must Go On.

by 지천우 | 2008/04/04 14:54 | Whispe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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